어린 시절, 해 질 녘까지 친구들과 뛰어놀던 골목길을 기억하시나요? 좁고 구불구불한 길 사이로 신나게 달리며, 아이들과 모험을 하던 그 시간들 그리고 이웃 이웃 누가 사는지 알고, 무슨 저녁을 차리는 지도 알고 있던 시절이었죠. 요즘 친구들은 골목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없지요. 조금은 무서운 장소라는 것이 미디어 속에 나오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골목길은 다양한 소리와 이야기가 넘치는 장소였죠.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골목길 추억이 쌓인 특별한 공간. 최근 해외에서도 한국의 골목길이 새롭게 조명되었다는 소식도 들리더군요. 그래서 골목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잊혀가는 골목길의 또다른 정겨운 단어 '고샅'과 우리에게 친숙한 '골목길'의 어원을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보고, 그 길 위에 새겨진 감칠맛 나는 골목길에 대한 hi쭌의 짧은 생각글과 매력적인 골목길 여행지를 검색하여 우리 이웃님들의 추억 만들기 도움드리고자 합니다. ^^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는 저마다의 유래와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고샅'과 '골목길' 역시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어원과 함께, 우리 조상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을 품고 있습니다.
'고샅'은 '골짜기'나 '마을(고을)'을 뜻하는 '골'과 '둘 사이의 빈 공간'이나 '틈'을 의미하는 '샅'이 결합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고샅'의 경우, '골'의 'ㄹ' 받침이 탈락한 형태로 굳어져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고샅'이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이런 예가 '소나무' 역시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하여 '소나무'가 표준어된 경우입니다.
더불어 '샅'이 들어간 흔하게 쓰지만 미처 몰라던 단어가 많습니다.
'골목길'의 '골목' 또한 '골짜기'나 '고랑'을 의미하는 '골'과 '길목'처럼 '좁은 통로' 또는 '중요한 어귀'를 뜻하는 '목'이 합쳐진 말입니다.
'고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면, '골목길'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골목길 추억 하나쯤은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공간일 겁니다. 골목길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길, 요즘 친구들은 못 느끼지요, 아파트와 클 길 위에, 골목길의 감성을 모르죠.
우리 어른들만 느끼는 골목길을 회상을 짧게 축약된 이야기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
골목길 -by hi쭌-
해 질 녘 붉은 노을, 골목길에 스며들면 가로등 아래 그림자, 길게 춤을 추었지. 담벼락 기대 속삭임, 웃음소리 퍼져가고 아버지 지친 발걸음, 저벅저벅 울렸네. 창틈의 노란 불빛, 밥 짓는 향기 피어나 "다녀왔습니다!" 외침에, 대문 활짝 열리던 밤. 라디오 노랫가락은 밤공기에 녹아들고 오감(五感)에 새겨진 풍경, 눈 감으면 되살아나네.
네모난 시멘트 바닥, 끝없는 우주였지. 구슬에 세상을 담고, 딱지에 꿈을 넘겼네. 고무줄 넘던 키만큼, 세상 향해 자라나고 숨바꼭질 기다림 속에, 설렘을 배웠어라. 깨진 무릎 툭툭 털고, 다시 뛰던 친구들아. 돌멩이, 나뭇가지로 왕국을 세웠던 날들. 상상력은 날개 달고, 골목 안을 훨훨 날아 삶의 첫 페이지 넘기던, 소중한 배움의 뜰.
낮은 담은 있었지만, 마음의 벽은 없었네. 숟가락 몇 개인지 알던, 거대한 한 가족. 김칫독에 엉덩이 걸치고, 정(情)을 버무리던 손길 따끈한 떡 한 조각에, 온기가 오고 갔지. 평상 위 두런거림은, 세상 지혜 실어 나르고 이 집 저 집 뛰놀던 아이, 모두의 아이였어라. 가슴속엔 살아있는 따뜻하고 영원한 마음의 고향.
그 골목이 그립구나. 너희들은 잘 살고 있니?
골목길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에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우리를 기다리는 매력적인 골목길 여행지입니다. 전국 각지에 숨겨진,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골목길들을 만나볼까요?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특히 5개의 테마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은 1.64km의 길이에 동산 청라언덕, 3·1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 굵직한 역사의 현장들이 이어져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해가 적어 근대 건축물과 생활상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며, '한국 관광의 별',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대구 골목길 여행 코스입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21fd7c52-7f01-4fcc-8ed5-57ed79c37db0
대구근대골목, 시대의 추억 더듬다> 여행기사 | 야간관광 밤밤곡곡:대한민국 구석구석
거기서 보자 따로 약속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거기하면 통했던 그곳. 남겨진 추억을 되짚어보는 여정은 괜히 미소가 지고, 불현듯 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같은 나만의 추억이 담긴 골목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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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던 이 낙후된 마을은, 2007년 시민단체의 주도로 '동피랑 벽화 전'이 열리면서 예술적인 옷을 입고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골목골목 그려진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넘치는 벽화들은 강구안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철거될 뻔했던 마을이 이제는 통영을 대표하는 골목길 여행 명소로 사랑받으며, 공동체와 예술이 만들어낸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41211b90-1572-4fdf-9766-da12341150e6
동피랑마을> 여행지 | '열린 관광' 모두의 여행:대한민국 구석구석
동피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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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3가역 인근에 위치한 익선동 한옥마을은 1920년대에 서민들을 위해 조성된 도시형 한옥 단지입니다. 작고 소박한 한옥들이 지붕을 맞대고 좁은 골목길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예술가들과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개성 넘치는 카페, 레스토랑, 소품 가게들이 세탁소, 점집 등 기존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어우러져 '뉴트로(New-tro)' 감성을 물씬 풍깁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매력적인 공존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서울 골목길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1944년, 공장과 군산역을 잇는 철로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은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아슬아슬하게 기차가 지나가던 독특한 풍경과 1970~8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간직한 곳입니다. 철길 양옆으로 늘어선 낡은 판잣집들은 이제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거나 달고나, 뽑기 등 추억의 놀이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색적인 군산 골목길 여행지입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1a3dfa97-421e-4b7b-a429-015c4076615c
경암동 철길마을> 여행지 | '열린 관광' 모두의 여행:대한민국 구석구석
경암동 철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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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의 명주동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네로, 이곳의 골목길은 '천천히'라는 뜻의 강원도 방언 '시나미'를 붙여 '시나미 명주길'이라고도 불립니다. 과거 관아와 객사가 있던 중심지였던 명주동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최근에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카페, 공방, 독립서점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 골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명주배롱', '명주사랑채' 등은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세련미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소소한 발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강릉 커피의 역사 또한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강릉 골목길 여행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a57acb6c-55b5-4e22-8229-da7fe15ddce5
오늘은 현지인처럼 강릉 여행, ‘시나미, 명주나들이’> 여행기사 | 생활관광:대한민국 구석구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역설이랄까? 우리는 국내 지역에 더욱 집중하는 시간을 살게 됐다. 지역 먹을거리(일명 로컬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는 이미 오래고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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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많은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곳에 깃든 따스한 기억과 이웃 간의 정들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언젠가 사라지겠죠. 세대가 갈수록 여전히 남은 골목길은 삭막해지고, 온기가 없어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어릴 적 그 공간들도 도시화되고 사라지고 없더군요. 삶의 방식과 위치가 달라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없으신 분들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골목길과 같은 장소에서의 추억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느낌은 달라도 말이죠.
잠시 골목길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며,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온기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라져 가는 장소나 골목길 스마트 폰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것도 왠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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