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꽃가루 '.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이 세상이 만개하고 생명의 영속성을 위해 다양한 꽃가루가 퍼지게 되는 시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끊임없는 재채기와 콧물,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힘겨운 시간이 되기도 하죠. 꽃가루는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곤 합니다. 신체의 면역체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면서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본인도 아이가 어렸을 때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해 본 경험이 있다. 다양한 수치를 보이기에 무엇이 원인인지 콕 집어 결론이 나지 않는다. 딱히 솔루션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는 어떤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나아지기는 하였다. 그럼 봄날을 괴롭히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꽃가루 알레르기, 정확히 무엇일까요?
<꽃가루와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는 특정 식물의 꽃가루 입자를 우리 몸이 흡입했을 때,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원래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꽃가루를 면역계가 '침입자'로 오인하여 방어 태세를 갖추는 것이죠.
1) 면역 반응의 과정
꽃가루(항원)가 몸에 들어오면 면역계는 '면역글로불린 E (IgE)'라는 특정 항체를 만듭니다. IgE는 원래 기생충 감염 등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지만,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서는 꽃가루와 같은 특정 물질에 대해 과도하게 생성됩니다.
생성된 IgE 항체는 우리 몸의 비만세포(mast cells)나 호염기구(basophils) 같은 면역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달라붙습니다.
이후 같은 꽃가루에 다시 노출되면, 꽃가루 항원이 세포 표면에 붙어 있는 IgE 항체와 결합하여 면역 세포를 자극합니다.
자극받은 면역 세포는 '히스타민(histamine)' 등 염증 유발 화학 물질을 세포 밖으로 방출합니다.
이 화학 물질들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점액 분비를 늘려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 특징적인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우리 몸의 경비 시스템(면역계)이 꽃가루를 적으로 착각해서 특별 경보(IgE 항체)를 발령하고, 이 경보 장치가 특정 경비 초소(비만세포 등)에 설치되어 있다가 진짜 적(꽃가루)이 다시 나타나면 요란한 사이렌(히스타민 등)을 울려 온 동네(몸)에 비상사태(알레르기 증상)를 일으키는 것과 같아요.
우리나라 국민 중 성인의 17.4%, 청소년의 36.6%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 물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출처: 국민영양조사(보건복지부, 2018)
2) 면역 반응에 차이가 나는 이유
꽃가루 알레르기가 면역계의 반응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 때문입니다.
1) 유전적 소인 (타고난 체질)
알레르기 질환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부모 중 한 명 또는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에게도 알레르기 체질이 유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유전적 소인을 '아토피(Atop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특정 항원(꽃가루 등)에 대해 IgE 항체를 더 쉽게 많이 만들어내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면역계가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더 높게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2) 환경적 요인 (성장 과정 및 생활환경)
어릴 때 어떤 환경 노출 :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다양한 미생물이나 항원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던 경우,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어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위생 가설'이 있습니다.
감염:특정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경험이 면역계 발달에 영향을 주어 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기 오염 및 생활 습관: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 노출,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면역계의 균형을 깨뜨려 알레르기 발생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항원 노출 시기 및 양: 특정 꽃가루에 언제,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지도 개인별 반응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꽃가루에 노출되지만, 알레르기가 생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면역계의 특성과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학습 및 업무 능력 저하, 수면 장애, 삶의 질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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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고,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꽃가루 알레르기는 단순히 코나 눈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여러 곳에 불편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 증상 (알레르기 비염): 가장 대표적이죠.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참기 힘든 발작적인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며, 양쪽 코가 번갈아 막혀 숨쉬기 답답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 안이 미칠 듯이 가려운 것도 특징입니다.
눈 증상 (알레르기 결막염): 눈이 몹시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물이 계속 흐르고 심하면 눈꺼풀이 퉁퉁 붓기도 합니다.
목/기도 증상: 목 안이나 입천장이 간질간질 가렵고, 민감한 분들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가슴 답답함 등 천식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피부 반응: 흔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거나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신 증상: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냄새를 잘 못 맡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히 몸이 좀 불편한 것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밤낮없이 계속되는 코막힘은 숙면을 방해하여 낮 동안 심한 피로감과 졸음을 유발하고, 이는 학업이나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끊임없는 증상과의 싸움은 삶의 만족도 자체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3. 혹시 감기 아닐까? 꽃가루 알레르기와 감기 구별하기
콧물, 재채기 등 증상이 비슷해 봄철 감기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인과 대처법이 전혀 다르므로 잘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로 핵심 차이점을 확인해 보세요.
증상/특징
꽃가루 알레르기(비염)
일반 감기(바이러스)
가려움증 (눈, 코, 목)
✔️ 흔함 (주요 특징)
❌ 드묾
발열
❌ 없음
△ 미열이 있을 수 있음
몸살/근육통
❌ 없음
✔️ 흔히 동반됨
콧물 양상
💧 맑고 물 같음
🤧 초기엔 맑으나 며칠 뒤 누렇거나 진해짐
증상 시작
⚡ 갑작스러움 (항원 노출 시)
⏳ 점진적
지속 기간
🗓️ 수 주 ~ 수 개월 (항원 노출 지속 시)
⏱️ 보통 7~10일 이내 호전
계절성/유발 요인
🌸 계절성 (특정 꽃가루 시즌) 또는 통년성 / 알레르겐
🦠 연중 발생 가능 (주로 환절기, 겨울) / 바이러스
전염성
❌ 없음 (개인의 면역 반응)
✔️ 있음 (바이러스 전파)
재채기
💥 발작적, 연속적으로 함
🤧 알레르기보다는 덜 함
간단 체크포인트:
가려움증이 유독 심하고 맑은 콧물이 주를 이룬다면? -> 알레르기 의심!
열이나 몸살 기운이 동반되고 콧물이 누런색으로 변한다면? -> 감기 가능성!
증상이 매년 특정 계절에 반복되고 몇 주 이상오래간다면? -> 알레르기 가능성!
증상이 애매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혹시 나도 꽃가루 알레르기?" 의심이 든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단합니다.
병력 청취 (문진): 의사가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증상이 심해지는 특정 시기나 환경이 있는지,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지 등을 아주 자세히 물어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감기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점을 찾습니다.
신체 검진: 코 안쪽 점막이 부어 있거나 창백한지, 콧물의 양상은 어떤지, 눈이 충혈되었는지 등을 직접 살펴봅니다.
알레르기 검사: 어떤 꽃가루가 나에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특정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합니다.
피부 단자 검사 (Skin Prick Test): 가장 기본적이고 흔하게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 추출액을 팔 안쪽 등에 한 방울씩 떨어뜨린 후, 작은 바늘로 살짝 찔러 피부 반응(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증 발생)을 확인합니다.
특이 IgE 항체 혈액 검사 (Serum Specific IgE Test): 혈액을 채취하여 특정 꽃가루에 대한 IgE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그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피부 검사가 어려운 경우(심한 피부염, 항히스타민제 복용 중단 불가 등)에 유용합니다.
성분항원진단법 (CRD, Component Resolved Diagnosis): 좀 더 정밀한 혈액 검사 방법입니다. 꽃가루 전체가 아닌, 그 안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 성분(예: 자작나무의 Bet v 1)에 대한 반응을 각각 측정하여, 진짜 원인 항원인지 아니면 비슷한 다른 항원과의 교차 반응인지를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요법 대상을 정확히 선정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필요시) 비강 유발 검사: 진단이 애매하거나 연구 목적으로, 의심되는 꽃가루 항원을 직접 코 점막에 투여하여 알레르기 증상이 유발되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중요한 점!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그 꽃가루가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에만 증상이 있는데 검사상 봄철 나무 꽃가루에 양성이 나왔다면, 그 나무 꽃가루는 지금 당장의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는 반드시 환자의 실제 증상 및 병력과 종합하여 전문가가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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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떤 치료 방법들이 있나요?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의 목표는 괴로운 증상을 완화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되찾으며, 혹시 모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료 전략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1) 회피요법 (환경 관리): 모든 알레르기 관리의 제1원칙! 바로 원인이 되는 꽃가루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입니다.(8항 일상 속 예방 및 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참조)
2) 약물요법 (증상 조절):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약물들을 사용합니다.
항히스타민제: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의 주원인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줍니다. (먹는 약,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 요즘은 졸음 부작용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처방됩니다.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코 안의 염증을 강력하게 가라앉혀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 대부분의 코 증상 개선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권고됩니다.
류코트리엔 조절제: 알레르기 염증에 관여하는 또 다른 물질인 류코트리엔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먹는 약) 코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특히 천식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비충혈제거제: 부어있는 코 점막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뚫어줍니다. (먹는 약, 코 스프레이) 단, 코 스프레이 형태는 며칠 이상 연속 사용 시 오히려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단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 코 세척: 약물은 아니지만, 콧속을 깨끗하게 세척하여 꽃가루, 염증 물질, 콧물 등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약: 눈 가려움, 충혈 등 눈 증상이 심할 때 사용합니다. (항히스타민 성분, 비만세포 안정제 성분 등)
3) 알레르겐 면역요법 (근본적인 체질 개선 시도)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하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 항원을 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양을 늘려가며 몸에 투여하여, 해당 항원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점차 둔감하게(관용) 만드는 원리입니다.
피하 면역요법 (SCIT): 팔에 주사를 맞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초기에는 주 1~2회 병원 방문이 필요하며, 주사 후 알레르기 반응 관찰 시간이 필요합니다.
설하 면역요법 (SLIT): 약물(정제 또는 액상)을 혀 밑에 넣어 흡수시키는 방식입니다. 매일 집에서 자가 투여가 가능하여 편리하고, 주사 요법에 비해 전신 부작용 위험이 현저히 낮아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면역요법은 보통 3년에서 5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고,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새로운 알레르겐에 감작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관리 하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4) 수술 요법 (코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
알레르기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의 구조적인 문제(예: 심한 비중격 만곡증, 만성적인 하비갑개 비대)가 동반되어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막힘이 매우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코의 공기 통로를 확보하여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증상 심각도, 원인 꽃가루의 종류, 동반 질환 유무, 생활환경,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7.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조금 불편해도 참으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방치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천식 악화 또는 유발: 알레르기 비염은 기관지 천식 발병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며, 이미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코 알레르기를 잘 조절하는 것이 천식 관리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비동염 (축농증): 코 점막의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코와 얼굴뼈속 빈 공간인 부비동을 연결하는 작은 통로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비동 안에 분비물이 고이고 세균 감염 등이 발생하여 누런 콧물, 코막힘, 안면 통증 등을 유발하는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중이염: 코막힘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이관의 발달이 미숙한 어린이의 경우, 급성 또는 만성 중이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이것은 특정 꽃가루(예: 자작나무, 쑥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특정 종류의 생과일(사과, 복숭아 등), 채소, 견과류 등을 먹었을 때 입술, 입안, 목구멍 등이 가렵거나 붓는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꽃가루 속 단백질과 특정 식품 속 단백질의 구조가 비슷하여 우리 몸의 면역계가 혼동하여 교차 반응(cross-reactivity)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입 주변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는 전신 반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이러한 합병증이나 관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일상 속 예방 및 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알레르기 관리는 병원 치료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 수칙들을 습관화해 보세요!
1) 외출은 신중하게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간대(보통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 오전)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전에는 기상청 '날씨누리' 등에서 제공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꼭 확인하세요.
외출 시에는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 권장),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를 착용하여 꽃가루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세요.
2) 실내 환경 관리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에는 창문과 문을 꼭 닫아 외부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으세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헤파(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환기가 꼭 필요하다면 꽃가루 농도가 비교적 낮은 시간대(늦은 오후나 비 온 직후 등)를 선택하여 짧게 시행하세요.
실내 바닥, 가구 표면 등에 쌓인 꽃가루를 제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하세요. 진공청소기(가급적 헤파 필터 장착) 사용과 물걸레질이 효과적입니다.
침구류는 꽃가루뿐 아니라 집먼지진드기 등 다른 알레르겐도 서식하기 쉬우므로, 최소 주 1회 이상 55~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여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겐 방지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귀가 후 관리
집에 들어오기 전에 현관 밖에서 옷에 묻은 꽃가루를 꼼꼼히 털어내세요.
외출복은 바로 갈아입고, 가능하면 세탁하거나 현관 근처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 후에는 즉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으세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여 몸과 머리카락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면 밤사이 증상을 줄이고 침구 오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코를 세척하면 콧속에 들어온 꽃가루를 물리적으로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아이 꽃가루 알레르기 관리 Tip
어린이는 스스로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거나 관리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몸과 옷의 꽃가루를 깨끗하게 제거해 주고, 코 세척 등을 부드럽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코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킁킁거리는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9.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도 영향을 미칠까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더 심해진 것 같아."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여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물의 생장 및 개화 시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전체 꽃가루 시즌이 더 길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일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여 꽃가루 생산량 자체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기 오염: 미세먼지(PM),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은 그 자체로도 우리 호흡기에 해롭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오염 물질이 꽃가루 입자 표면에 달라붙거나 구조를 변화시켜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성(알레르겐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양의 꽃가루라도 오염된 공기 속에서는 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우리 호흡기 점막을 직접 자극하고 손상시켜, 꽃가루 같은 알레르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결국,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양의 꽃가루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동시에, 대기 오염이 그 꽃가루의 독성을 강화시키고 우리 몸의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 요인을 고려한 더욱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기에, 복합적인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우선은 회피관리. 즉 환경자체를 꽃가루의 접촉을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꽃가루가 있고, 개인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다르게 작용하므로, 무언가 불편하고, 이상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가이드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아토피 잠깐 지나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주변의 관심과 환경 조성 등 이해하며,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 아이도 어릴 때 잠시 알레르기성을 보이다가 자라나면서 사라져서 그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꽃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언기 이상하다 싶으면 꼭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