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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로트(Brain rot)' 시대,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뇌 건강을 위한 질문

일상과 생각/건강

by hi쭌 2025. 5.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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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운전 중에도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켜놓고, 일상에서 짧고 자극적인 정보에만 익숙해져 긴 글은 읽기 힘들어지고... 어떨 때는 방금 했던 일도 기억이 나지 않아 '이게 노화인가, 아니면 생각을 안 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 어디에서나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디지털 미디어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그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정말 나의 뇌는 괜찮은 걸까?' 이런 의문, 여러분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브레인 로트(Brain rot)'를 알고 계신가요. 2024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습니다. '뇌가 썩는다'는 충격적인 이 단어. 그러나 지금도 우리 생활에 이러한 현상은 진행 중이지요. 스마트폰과 넘쳐나는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건강한 뇌를 지키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기 위해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브레인 로트', 대체 무엇일까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현상?

brain rot
<나의 뇌는 안전한가?>

'브레인 로트'는 주로 온라인상의 가볍거나 깊이 없는 콘텐츠를 너무 많이 볼 때 생기는 정신적, 지적 능력 저하 상태를 말합니다. 옥스퍼드 정의에는 "추정되는 악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공식 의학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영상, 자극적인 밈, 끝없는 스크롤링... 이런 디지털 환경익숙한 우리 뇌의 변화에 대한 큰 우려를 담고 있습니다.

'브레인 로트'라는 용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처음 썼습니다. 소로는 당시 사회가 복잡한 생각을 가볍게 여기고 지적 노력이 줄어드는 것을 비판하며 이 말을 썼습니다.

  •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 복잡한 생각 무시, 지적 노력 감소 비판
  • 20세기 후반 (일상적 사용): TV 너무 많이 볼 때 정신 둔화 지칭
  • 21세기 초반 (온라인 초기): 특정 인터넷 유행어/속어 집착, 가치 없는 콘텐츠 소비 지칭
  • 2024년 (공식화): 온라인 콘텐츠 과소비로 인한 정신/지적 상태 '추정되는' 악화 정의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디지털 시대에 '브레인 로트'는 가벼운 온라인 콘텐츠 소비와 관련된 인지적, 정신적 변화를 설명하는 말로 쓰입니다. '브레인 로트'는 시대에 따라 대상은 바뀌었지만, 지적 쇠퇴 우려를 담은 오래된 표현입니다.

 

'브레인 로트'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들 및 관련 행동

무엇이 우리 뇌를 '브레인 로트' 상태로 만들까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원인들은 특정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과도한 화면 사용과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많은 사람이 하루 몇 시간씩 화면을 봅니다. 이때 보는 콘텐츠 대부분은 깊이나 의미 없이 즉각적인 자극만 줍니다. 이런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면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오래 머물게 설계되었습니다.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며 '끝없는 스크롤링'을 유도합니다. 이는 도파민을 자극해 중독성을 높입니다. 사용자는 원치 않아도 가벼운 콘텐츠를 계속 보게 됩니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주의력을 잡고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디지털 환경의 정보 과부하와 멀티태스킹: 인터넷에는 엄청난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집니다. 뉴스, 알림, 앱 사용 등 계속 정보를 접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려 합니다. 뇌는 과부하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계속 주의가 분산되고 작업을 바꾸면 깊이 생각하고 정보를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정신적 피로가 커집니다.

이런 원인들은 다음 행동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부정적인 뉴스나 콘텐츠를 강박적으로 계속 찾아보는 행동입니다. 불안, 우울 등 정신 건강에 나쁩니다.
  • 좀비스크롤링(Zombie scrolling):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계속 넘기는 행동입니다. 외로움이나 단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오락 목적의 과도한 화면 사용: 공부나 일과 상관없이 오락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쓰는 습관입니다. 대학생은 오락으로 하루 평균 7시간 모바일 기기를 쓴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이런 원인과 행동은 서로 영향을 주며 '브레인 로트'를 심화시킵니다. 중독성 있는 플랫폼 설계가 저품질 콘텐츠 소비를 늘립니다. 이는 다시 정보 과부하로 이어져 뇌를 지치게 합니다. 결국 더 쉽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 되는 악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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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로트'가 우리 뇌와 삶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

미디어에 빠지다
<디지털 시대의 뇌의 경고>

'브레인 로트'가 공식 의학 용어는 아닙니다. 과학적 실체인지, 디지털 시대 불안인지 논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와 사용자가 겪는 변화는 분명합니다. 이는 우리 뇌와 삶 여러 면에 영향을 줍니다.

  • 인지 능력:
    • 주의력 부족: 정보가 계속 오고 빠르게 바뀌어 오래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뇌가 즉각적인 보상에 익숙해집니다.
    • 기억력 문제: 계속 주의가 산만해 정보 깊이 처리를 방해합니다. 기억하고 떠올리는 과정, 작업 기억력에 영향을 줍니다.
    • 비판적 사고/문제 해결 능력 저하: 깊이 생각하기보다 즉각 만족을 원하게 됩니다. 유연하게 생각하기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기타 문제: 멍한 느낌, 인지 능력 저하, 정보 과부하, 정신 피로, 학습 속도 느려짐 등이 우려됩니다. 화면 사용이 아동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심리/정신 건강:
    • 불안/우울 증가: 둠스크롤링, 소셜 미디어 중독, 이상적인 온라인 모습 노출은 불안과 우울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감정 둔감/조절 어려움: 디지털 자극이 너무 많으면 감정 반응이 줄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나쁜 자아상/낮은 자존감: 이상화된 온라인 모습에 계속 노출되면 자신과 비교하며 나쁜 자아상을 만들기 쉽습니다.
  • 사회/행동 변화:
    • 사회적 고립: 화면 사용과 중독은 실제 만남을 줄입니다.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실제 관계의 깊이를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 소통 능력 영향: 인터넷 속어를 너무 많이 쓰면 공식적인 언어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공부나 일할 때 소통에 영향을 줍니다. 유아기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은 언어 발달 지연과 관련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중독 행동: 디지털 기기를 강박적으로 쓰거나 없으면 불안해하는 등 중독과 비슷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교육 문제:
    • 학습 의욕 감소: 즉각 정보와 자극에 익숙한 학생은 노력 필요한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즉각 만족 주는 디지털 활동을 더 좋아합니다.
    • 학업 성적 영향: 집중력 저하, 내용 이해 어려움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학생들 읽기/수학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도 보입니다.

 

'브레인 로트', 진짜 문제일까 아니면 새 유행일까? 전문가들의 생각

'브레인 로트'에 대한 전문가 생각은 다양합니다. 일부는 디지털 시대 불안을 보여주는 말로 보지만, 과학적 실체로서 '뇌 부패'에는 신중합니다. 핵심 논쟁은 이렇습니다. '브레인 로트'는 신경 질환으로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과, 디지털 환경이 뇌와 정신 건강에 주는 실제 부정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있습니다.

  • 뇌 과학/심리학: 옥스퍼드 심리학자 앤드류 프르지빌스키 교수는 신경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합니다. 온라인 세계 불만과 소셜 미디어 불안을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신경과 의사 수잔 로트코프스키 박사는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디지털 소비가 뇌 건강에 주는 영향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합니다. 화면 사용이 아동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이런 우려를 더합니다.
  • 교육: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저품질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에 주목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능력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브레인 로트' 해결을 위해 실제 교육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사회학/미디어 분석: 일부 전문가는 '브레인 로트'를 기술 발전 때마다 나온 '도덕적 공황'의 하나로 봅니다. TV, 비디오 게임 등 새 미디어 나올 때마다 젊은 세대 정신/지적 능력 저하 우려가 반복되었다는 역사적 시각입니다.

. 중요한 것은 이런 논쟁 속에서도 디지털 환경이 우리 인지 및 정신 건강에 주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보고 건강한 사용 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사회적, 장기적 영향: 개인을 넘어 사회의 미래로

생각하는 지적 토론
<생각하는 지적 토론>

'브레인 로트'는 개인 인지/정신 건강 문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넓고 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 지적 토론/정보 질 저하: 가벼운 콘텐츠에 익숙해지면 복잡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토론하는 '딥 워크(deep work)' 능력이 줄 수 있습니다. 이는 토론 질을 떨어뜨리고, 자극적인 말만 앞세우며, 증거보다 유행에 따라 결정하는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 미래 사회 발전/지적 자본 감소: 비판적 사고/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 세대는 혁신과 발전에 필요한 지적 자본을 줄게 할 수 있습니다. 성적 하락과 학습 의욕 감소는 미래 세대 대학 진학/취업 준비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사회 전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 교육의 미래 도전: 교육은 디지털 환경의 주의 산만함과 저품질 콘텐츠 속에서 학생들이 잘 배우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 비판적 사고, 스스로 배우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 변화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적 건강, 미래 발전, 교육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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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뇌를 위한 디지털 웰빙 실천 방법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디톡스>

'브레인 로트' 시대에 어떻게 건강한 뇌를 지키고 디지털 웰빙을 누릴까요? 기술을 완전히 끊기보다, 균형 잡고 의도적으로 써서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콘텐츠 신중히 고르기: 온라인 콘텐츠를 볼 때 목적을 가지세요. 무의미한 스크롤링 대신, 자신에게 유익하고 긍정적인 콘텐츠를 골라 보세요. 예를 들어, 관심 분야 다큐멘터리나 믿을 만한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나쁜 콘텐츠는 피하세요. 무엇을 볼지 미리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 화면 시간 줄이고 쉬기: 스마트폰/컴퓨터의 화면 시간 관리 기능을 쓰세요. 사용 시간을 확인하고 줄이세요. 특히 소셜 미디어, 짧은 영상 등 목적 없이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화면을 오래 볼 때는 꼭 쉬세요. 눈 건강을 위해 '20-20-20 규칙'(20분 화면 보고 20초간 20피트 밖 보기)을 실천하세요.
  • 디지털 디톡스/기술 없는 시간/장소 만들기: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는 의도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세요. '디지털 디톡스'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밥 먹을 때나 자기 전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안 쓰는 규칙을 만드세요. 집에 '기술 없는 구역'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 오프라인 활동/취미 늘리기: 디지털 세계 밖 활동에 적극 참여해 삶 균형을 맞추세요. 독서, 운동(예: 주 1회 친구와 산책), 자연 즐기기, 친구/가족과 만나기, 새 기술/취미 배우기 등은 뇌에 다양한 자극을 주고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6분만 책을 읽어도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충분한 수면:분하고 좋은 수면은 뇌 건강에 필수입니다. 자기 전 디지털 기기 사용은 수면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줄이세요.
  • 80/20 규칙: 디지털 콘텐츠 보는 시간을 나눌 때, 80%는 배우고 성장하는 유익한 콘텐츠에 쓰세요. 나머지 20%는 가벼운 오락이나 휴식 콘텐츠에 쓰면 좋습니다.
  • 미디어 리터러시/비판적 사고 키우기: 디지털 정보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세요. 정보 출처 확인, 사실 검증, 숨겨진 의도 파악 등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무엇을 생각할지'보다 '어떻게 생각할지'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실천 방법들은 개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육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 기업이 사용자 건강을 생각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사회 시스템이 바뀌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보고,사고하고, 기록하고
<보고,쓰고,기록하는 시간>

 

디지털 시대, 주체적으로 탐색하기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기 어려운 미디어 세상.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보며, 수많은 미디어를 흘려보내는 동안 나는 무슨 의도와 생각을 했던 것일까 반성하게 됩니다. 잠시 시선을 돌려 주변을 보고, 나만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들을 한 자 한 자 적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스스로 사고하며 건강한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낍니다.
'브레인 로트'는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기술은 편리함과 기회를 주는 순기능도 있을 거입니다. 

우리 뇌는 쓰는 대로 변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기보다, 좋은 콘텐츠를 고르고, 오프라인 삶도 즐기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시대적 요구 사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news.northeastern.edu/2024/12/03/brain-rot-oxford-word-of-the-year/#:~:text=First%20recorded%20in%20Henry%20David,to%20be%20trivial%20or%20unchallenging.%E2%80%9D

 

‘Brain rot’ is Oxford’s 2024 word of the year. What does that say about society?

A linguist says this year’s selection illustrates how the evolution of language can hold up a mirror to society.

news.northeastern.edu

https://rsmmbogor.com/brain-rot-the-social-media-phenomenon-threatening-mental-health

 

Brain Rot: The Social Media Phenomenon Threatening Mental...

In today's digital era, the term Brain Rot has become a hot topic on various social media platforms.

rsmmbog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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